반응형

클래식 영화 포스터
출처 : 구글 검색 나무 위키 이미지

  • 제목 : 클래식 The Classic
  • 장르 : 멜로, 로맨스 / 한국영화
  • 주연 : 손예진(지혜 주희 역), 조승우(준하 역), 조인성(상민 역)
  • 감독 : 곽재용
  • 개봉일 : 2003. 1. 30.

클래식 영화, 영화 클래식

어릴 적 읽었던 고전 소설 '소나기'의 순수했던 소년소녀의 감성을 다시 불러일으켰던 영화, 클래식.

엄마의 고등학교 시절, 단정히 양갈래를 땋은 머리에 교복을 얌전히 입고 다녔던 그 시절을 그린 영화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엄마와 함께 봤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 장면이 끝날 때까지 엄마는 소녀처럼 두 손을 꼭 맞잡고 영화를 보셨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엄마의 어릴적 시절을 소환하는 엄마의 추억 영화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다시 엄마와 함께 본다고 해도 추억에 잠겨 아주 재미있게 또 볼 수 있을 영화다.

옛 추억, 풋풋하고 슬픈 사랑이야기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둘다 연극반 선배인 상민을 좋아한다. 적극적인 성격의 수경은 좋아하는 마음을 바로 드러내지만 그렇지 못한 지혜는 괴로워하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다. 수경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지혜였다. 나도 지혜와 같은 성격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일기장에다 고백을 할 뿐, 실제로 고백을 해 본 적이 없어 그 심정을 이해한다. 지혜는 짐 정리를 하다 우연히 엄마의 젊은 시절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방학을 맞아 준하는 시골에 있는 삼촌댁으로 놀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준하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집안 환경을 가진, 외모도 접근하기 어려운 주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답답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일탈을 꿈꾸던 주희는 준하에게 몰래 귀신이 나오는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여 강 건너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황순원의 고전 소설'소나기'와 같이 소나기가 내려 늦은 시간에 귀가한 주희를 본 주희의 집에서 준하를 못 만나게 한다.

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간 준하는 친구 태수의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되는데 그 상대가 바로 주희 였다. 태수와 주희는 집안끼리 결혼을 시키기로 약속한 사이였지만 준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연애편지를 대신 써준다.

주희 역시 준하를 잊지 못하지만 집안 분위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한다. 이를 알게 된 태수가 둘을 도와주지만 주희와 태수의 집안에서 나서서 준하를 떠나게 만들고 준하는 베트남 전쟁에 가게 된다. 주희와 준하, 태수는 서로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어른이 되어 만나게 된다.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준하는 시력을 잃었음에도 그걸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장면에서 영화관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어 버렸었다.

주희의 딸, 지혜의 행복한 사랑 이야기

주희와 준하의 슬픈 사랑 이후, 집안에서 시키는대로 주희는 태수와 결혼을 하여 주희와 태수의 딸이 지혜다.

지혜와 상민의 가장 인상깊은 장면도 '소나기'가 오는 장면이다. 지혜가 좋아하는 상민 선배가 도서관까지 비를 막아주며 지혜와 함께 가주는 이 장면에서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노래가 흘러나온다. 엄마의 이십 대, 나의 이십 대, 누군가의 청춘에 한 번은 겪어봤을 법한, 풋풋한 장면 말이다.

상민의 마음에도 지혜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과거 준하가 주희에게 해주었던 말을 똑같이 해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지혜가 좋아하는 상민선배는 바로 준하의 아들이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주희와 준하의 엇갈렸던 사랑, 못 다 이룬 사랑을 그들의 자식들이 대신,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듯했다.

영화 클래식의 영향

이 영화는 개봉 후,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한 손예진 배우와 무명에 가까웠던 조승우 배우를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두 시간이 넘는 다소 지루할 수 있을 영화를 감독은 60년대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연출로 길게 느껴지지 않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 클래식 덕분에 내가 알지 못했던 엄마의 여고시절 러브스토리도 알게 됐다.

영화가 얼마나 감동적이고 감성을 자극했던지, 영화가 끝난 후 엄마는 두시간 정도를 쉴 새 없이 그 시절 핑크빛 이야기를 풀어놓으시는 바람에 나는 좀 고생했었다.

이 영화는 연인과 함께 보는 것보다, 엄마와 함께 혹은 딸이랑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엄마의 추억영화로 추천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