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코미디 / 미국 영화
-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 역), 마크 러팔로(댄 역), 애덤 리바인(데이브 역)
- 감독 : 존 카니
- 개봉일 : 2014. 8. 13.
- 배급사 : 판시네마(주)
음악성 있는 그레타를 찾아낸 댄
소위 잘 나가는 음반 회사의 창립 멤버이자 천재 프로듀서로 불렸었던 '댄'은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음악성이 있는 무명 가수를 찾아다니던 댄의 기획들은 계속 실패했고, 그 결과 회사에서 해고당한 것이다. 설상 가상으로 댄은 부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 위기에 놓인다.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답답한 댄은 속상한 마음에 혼자 술이나 마시려고 어느 바에 들어간다. 한참 청승을 떨고 있는데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간다. 그 여자가 바로 그레타였다.
드디어 음악성이 최고인 무명가수를 찾아낸 댄.
나 홀로 음악을 하게 된 그레타
그레타의 남자 친구, 데이브는 그의 음악이 영화에 삽입되면서 이름을 알리고 거대한 음반회사와도 계약하게 된다. 그러면서 음반작업을 하기 위해 그레타와 함께 뉴욕으로 가게 된다. 그레타는 자신의 일인양 기뻐하며 바쁜 남자친구 데이브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가기만 한다. 이때 조금씩 불안한 이별의 기운이 돌았다. 한편, 데이브는 그레타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 그 거대한 음반사의 직원과 말이다. 이에 화가 난 그레타는 데이브에게서 도망쳐 그녀의 오랜 친구의 집으로 오게 되고 그런 그레타를 안쓰럽게 여긴 친구가 작은 술집의 무대에 오르게 해 준 것이다. 자신감도 바닥이고 자존감도 바닥인 그레타는 자신의 음악에 호응하는 사람 한 명 없이 노래를 하지만, 단 한 사람 '댄'만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기타 하나로 노래 부르고 있는 그레타이지만 댄의 머릿속에는 이미 밴드가 결성되어 음악이 완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데이브와 헤어지게 된 그레타는 영국으로 다시 돌아가려는데, 이런 그레타를 댄이 잡게 된다.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하는 댄과 그레타
댄의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던 그레타였지만, 반복되는 설득에 댄을 믿기로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댄과 그레타는 함께 음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자신감이 넘쳤던 댄이지만 전에 함께 했던 파트너의 거절에 투자받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데모 음악을 스튜디오가 아닌 거리에서 음악을 만든다. 야외에서 녹음하는 이 장면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 웃음소리, 새소리, 지나는 차 소리... 컴퓨터로 소리를 더하고 뺄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자연만이 가진 소리가 있는데 이를 음악과 함께 넣어서 더 멋진 노래가 나온 것이다. 정해져 있는 틀이 아닌 만들어 가는 의미가 더 컸기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여기서 이미 댄과 그레타는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비긴 어게인,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국민 밴드 마룬 5의 애덤 리바인과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캐리비안의 해적', '러브 액츄얼리', '이미테이션 게임'의 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어벤저스', '나우 유씨 미', '토르', '눈먼 자들의 도시', '블룸 형제 사기단'의 마크 러팔로가 주연이니 성공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거기에 탄탄한 영화 스토리와 구성, 귓에 쏙쏙 들어오는 영화 음악까지 곁들였이니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댄과 그레타의 사랑 이야기였으면 지루했을 테지만, 서로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 준 사람의 이야기여서 흥행했던 것 같다. 사랑 이야기도 좋지만 나의 존재를 알아주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이야기를 더없이 좋아하니 말이다.
영화에 있어서 음악은 인물을 살리고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큰 요소다.
인생에 있어서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울하거나 슬플 때 음악을 들으면 치유되는 느낌을 받고, 좋은 일이 있어 함께 모인 자리에 음악은 그 좋은 일이 더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해주기도 하니까 말이다.
나의 하루를 깨워주는 것도 요란하지만 음악이고, 출근하면서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하면서 듣는 것도 음악이다. 1분 1초의 여유도 없이 지낸 오전을 끝내고 맛없을 것만 같은 점심 먹으며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면 음식이 맛있어지기도 한다. 식후 졸음이 몰려올 때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카페인을 충전한 듯 정신이 또렷해지기도 하고, 퇴근하면서 듣는 음악은 하루를 잘 버틴 나를 위로해주기도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이 들 때 듣는 음악은 내가 삶을 사는 이유다. 느슨하게 잠을 들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는 그 음악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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