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 에릭바나,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 2009년 10월 개봉 / 2017년 3월 재개봉
- 2003년 도서 원작(오드리 니페네거 저서) / 2009년 8월 도서 국내출판
- 미국영화
남자, 시간여행을 하게 되다
남자 주인공 헨리는 여섯살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후 헨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이유도 없이, 언제,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는 시간여행이다. 헨리는 그 시간여행을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불치병으로 여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삶을 포기하고 외롭고 조용하게 살아간다.
여자,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를 만나다
여자 주인공 클레어는 운명처럼 헨리를 만난다. 스무살의 클레어와 스물여덟의 헨리, 처음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거 같지만 아니다. 클레어가 6살, 어린 소녀였을 때 헨리가 시간여행을 하는 덕분에 만났었던 것이다. 그런 둘이기에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헨리도 어머니를 잃은 후 처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사랑하게 된다. 클레어에게는 첫사랑을 만나 키우는 것이었고, 헨리에게는 마지막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결혼, 행복과 동시에 슬픔을 느끼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헨리와 클레어, 클레어와 헨리는 행복함을 가득 안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언제 어디서 시간여행을 떠나고 언제 어디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헨리를 기다리는 클레어가 슬퍼하게 된다. 헨리도 그런 클레어를 힘들게 하는 게 자신이기 때문에 괴로워 하게 된다. 헨리는 유전학 전문가를 찾아가 시간여행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한다. 사랑하는 클레어와 딸을 남긴채 헨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영원히 행복할 줄알았던 헨리와 클레어는 헨리의 죽음으로 헤어지게 된 것이다. 헨리는 클레어에게 자신을 기다리지 말고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유언을 남긴다. 자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헨리의 슬픈 표정과 마지막 숲을 향해 달려가는 클레어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보다 도서를 먼저 만나다
책을 먼저 접하고 난 뒤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보고 넷플릭스에서도 여러번 본 영화였다. 이 영화의 특이점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여행하는 능력을 질병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시간여행을 하는 능력을 현실과 미래를 바꾸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표현한 반면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아 더 좋았다. 나의 사랑도 마찬가지였지만 기다림의 연속이었던 클레어와 그 기다림을 만드는 헨리의 애틋한 사랑이 가슴이 아팠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미래의 클레어와 딸을 만난 헨리, 그리고 현재는 헨리와 이별했지만, 미래 헨리를 만날 것을 기다리는 클레어를 생각하면 새드엔딩만은 아닌 것 같다.
나, 시간여행을 꿈꾸다
누구나 시간여행을 꿈꾼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고 싶거나, 미래를 미리 알기 위해 미래로 가는 상상을 하곤 했다. 시간여행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사랑이야기로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풀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오래전 남자들이 바다로 나가면 여자들은 바닷가에 서서 작은 배의 모습이 나타나길 다리며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았다"라는 클레어의 말이 가슴아프게 여운이 남은 영화였다. 기다림이 곧, 사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 슬프고 아름다웠던 영화였다. 나의 사랑은 해피엔딩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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