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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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늑대아이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모험, 가족 / 일본 영화
• 개봉일 : 2012. 9. 13. / 전체 관람 가능 영화
• 감독 : 호도다 마모루 / 원작 : 호도다 마모루
• 배급 : (주)미디어데이 / 수입 : 얼리버드 픽쳐스
• 목소리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하나), 오오사와 타카오(그), 쿠로키 하루(유키), 니시이 유키토(아메), 오노 모모카(유키 어린 시절)

'하나'와 '그'와의 만남, 그리고 둘의 사랑

부모를 잃고 혼자 사는 '하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니는 평범한 인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의실에 왔다 홀로 사라지는 남자를 발견하면서 첫 만남이 이뤄진다. '그'는 이 학교 학생이 아니라며 도망쳤지만 '하나'는 남자를 학교 밖에서도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도니다. 고민하던 남자는 자신의 반은 사람이고, 자신의 반은 사람이 아닌 모습을 '하나'에게 보여준다. '하나'는 놀랐지만 '그'를 사랑하게 되었기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 동화와 같은 사랑을 하고 '하나'와 '그'에게 아이들이 생긴다. '하나'와 '그'는 뱃속의 아이가 사람일지, 늑대 일지 모른다 생각하여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고 남자는 생계를 위해 밖을 나서고, 한참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는 '그'를 찾기 위해 '하나'는 아이를 업고 밖에 나가지만 다리 밑에서 늑대 사체를 발견하고 절망하며 주저앉는다.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엄마, 하나

반은 사람이고 반은 사람이 아닌 아빠를 닮은 아이들이기에 '하나'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기 위해 시골 폐가로 이사를 한다. 시골에서 소박하게 농사를 지으며 시골생활에 정착하려 노력한 결과, 마을 사람들도 마음을 열고 '하나'를 도와준다. 시골에서 유키와 아메는 밤마다 늑대로 변해 마음껏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지낸다. 시간이 흘러 학교에 가야 하는 나이가 된 유키와 아메, 친구들 잘 지내고 얌전한 유키와는 다르게 아메는 학교생활도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에게도 늑대로 변해 상처를 내버리고 만다. 자신의 특별함 때문에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 못한 아메는 숲으로 올라가 산에서 지내게 된다. 유키는 기숙학교로 가고 혼자 남은 '하나'는 '그'의 사진을 보며 산에서 들려올지도 모르는 늑대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엄마 하나는 강인하게 잘 지내지만, 여자 하나는 한없이 약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영화는 2012년 가을에 개봉했다. 그때 나는 딸을 혼자 키운 지 4년이 되었던 시기였다. 그때 나의 나이는 35살, 딸의 나이는 고작 12살이었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였다. 대학교 4학년 때 남편과 첫눈에 사랑에 빠졌던 나는 '하나와 그'처럼 동화와 같은 사랑을 하였고, 결혼한 지 5년이 되기도 전에 헤어지고 말았다.

동화와 같은 사랑은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남편에게 동화 같은 사랑은 나 하나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우린 헤어졌다. 이 영화를 보낸 내내 나의 입장과 딸의 입장이 나뉘어서 우린 둘 다 펑펑 울다 나왔다.

나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남편이 사라진 점, 아이들과 현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게 된 '하나',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 성장할 때, 기쁠 때 모두 혼자 감동하고 혼자 견디며 살아내야 했던 그 시기가 너무나 기억나고 공감이 가서 슬펐다.

또, 딸의 입장에서는 아빠가 없이 자라는 시기에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에게서 아빠가 없다는 사실로 좀 좋지 않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기억이 나서 슬펐다고 한다.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별로 다르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의 딸과 비슷한 가정환경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않다 보니 차별 아닌 차별을 받아서 억울했다고 한다.

내가 그동안 접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체적으로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최고의 영화였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일하는 육아를 동시에 하는 엄마들,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